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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주님은 나의 요새, 산성

주님은 나의 요새, 산성

새벽편지 제9신 2012년 7월 27일

 

시편묵상 / 시편 9:9-11

 

9 주님은 억울한 자들이 피할 요새이시며, 고난받을 때에 피신할 견고한 성이십니다. 10 주님, 주님을 찾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결단코 버리지 않으시므로, 주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주님만 의지합니다. 11 너희는 시온에서 친히 다스리시는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새벽에 쓴 편지

 

지난 3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저는 목사와 동시에 바리스타로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1시간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6평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이전에는 만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손님 중에는 친구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러 온 분들도 계시지만, 혼자서 커피마을을 찾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럴 때는 제가 친구가 되어서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날씨이야기와 같은 단순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때로는 아주 깊은 이야기까지 하기도 합니다. 저마다 애뜻한 사연하나씩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그 아픈 사연하나씩 꺼내서 저에게 들려주곤 하는데 그럴 때면 제 마음이 마치 제가 겪은 일처럼 마음이 아픕니다. 저마다 삶의 사연들은 다르지만 대부분 거의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삶이 외롭고 힘든데 마음을 쉴 곳을 찾을 수 없다는 것, 자신의 이러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렇습니다. 제 마음을 내 놓고 대화할 친구 하나 찾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의지하기도 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것도 쉽지가 않고 ‘관계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커피마을에 와서 저에게 삶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손님들이 저에게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목사님은 그럴 때 어떻게 문제를 극복하느냐?”는 질문입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적어도 저는 그런 문제들을 잘 참아내는 것 처럼 보이나 봅니다. 이렇게 물어보는 손님들에게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저도 잘 못해요. 매일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 불안하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항상 주님 앞에 나가면 제 마음이 진정이 되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릴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제가 하는 일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는 일에 제 자신을 맡기려고 노력한답니다. 그것이 제게는 가장 커다란 힘이예요”. 손님들은 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눈치입니다. 주님은 억울한 자들이 피할 요새이시며 고난받는 자들이 피할 견고한 성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을 찾는 사람들을 결단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주님만을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삶의 고통 속에서 불안함을 느끼며 초조해 하는 당신이 주님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주님 앞에 나아와 그 아픔과 상처를 치유받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그런 하루가 되길 바래요. 아직 삶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의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삶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이 당신 한 사람만이 아니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고 그렇게 오늘도 힘내시길 바래요. 삶의 고통 가운데도 힘을 내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기도

 

주님은 억울한 자들이 피할 요새이시며 고난받을 때에 피할 산성입니다. 주님은 주님을 찾는 이들을 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름을 아는 자들은 삶의 고통 가운데 주님만을 의지하고 주님 앞에 나옵니다. 주님 삶의 고통가운데 처한 자들이 당신 앞에 나와서 위로와 평안을 누리길 원합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잠시간의 환락과 세상이 주는 기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오직 잠잠하여 주님 앞에 나오게 하소서. 그리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아는 자들에게 당신의 구원을 허락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