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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인생의 막다른 길목에서, 하늘을 만나다. 2012년 7월 20일 새벽편지

인생의 막다른 길목에서, 하늘을 만나다.

새벽편지 제4신 / 2012년 7월 20일

 

시편4편 묵상

 

막다른 길목에 놓인 것과 같은 곤궁한 상황에 빠져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하나님을 “의로우신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곤궁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마도 이 사람을 곤궁한 상황으로 몰아간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높은 지위의 관료들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 사람의 영광을 욕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보기에 이들이 하는 일은 ‘헛된 일’에 지나지 않으며 거짓 신을 섬기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사람은 주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제사를 집례하는 제사장 중의 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빠져나갈 수 없는 막다른 길목과 같은 곤궁한 상황 속에도 주님께 헌신하는 사람을 각별히 돌보심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부르짖을 때에 주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올바른 제사'를 드리는 일의 중요함을 기억합니다. '올바른 제사'를 드리고 '주님을 의지하는 것' 밖에는 그를 도울 수 있는 힘이 없음을 그는 고백합니다. 이 사람은 사람들이 자주하는 기도를 떠올립니다. '복을 구하는 마음', '자신들에게 선을 베풀어 줄 사람에 대한 갈망'을 떠올립니다. 이는 이 사람의 마음과 갈망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주님만이 자신의 삶의 구원이고 희망임을 그는 선포합니다. 주님이 환한 얼굴로 빛을 비춰주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고 구원임을 그는 놀랍게 선포합니다. 이 선포로 말미암아 이 사람의 탄식과 한탄은 기쁨과 환희로 바뀌었습니다. 주님께서 이 사람의 마음에 안겨주신 기쁨은 햇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 할 때에 누리는 기쁨보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으리 만치 커다란 기쁨이라고 그는 선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사람은 비록 편히 눕거나 잠드는 것을 기대하기 힘든 곤궁한 삶,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하심으로 편히 잠을 잘 수 있음에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새벽에 쓰는 편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지도 못한 고통과 아픔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아니 딱 한번쯤은 그런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커다란 복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쉽게 잠드는 것 같지만, 나만 혼자 고통스러워하고 마음 아파하며 밤잠을 못잘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리 잘못되지 않은 삶을 살아온 것 같은데 왜 내가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지 분한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러한 마음이 오랫동안 반복되게 되면 슬픔은 분노로 바뀌고 분노는 이 사람을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막다른 길목'에 이르게 하기도 합니다. 

 

'막다른 길목'에서 나가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막다른 길목'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말은 당신이 생각하기에도 오해하기 쉬운 말입니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실제의 삶을 보아도 길은 없습니다. 가던 길을 돌아가는 것도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도 생각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의지할 수 없을 때, 하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그 구원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야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질투하고 시기하고 누군가 잘 되는 것 같이 보이면 넘어뜨리려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생각하면 전혀 다른 마음, 푸근하게 나를 감싸는 그 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랑에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법, '막다른 길목'에서 벗어나려고 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막다른 골목에서 그동안 생각하지도 꿈꿔보지도 못했던 위대한 도약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 도약의 원천과 힘은 당신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그분께로 나가는 길목은 '묵상'이며, '예배'이며, '순종'입니다. 저는 당신이 그 고통스러운 불면의 밤, '막다른 길목'에서 위대한 도약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상처가 밤하늘의 별이 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기도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는 더이상 무엇을 하려는 시도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과 환경이 바뀌는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무의미한 일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에 있습니다.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수직적인 관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님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기쁨은 햇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에 누리는 기쁨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그 기쁨을 발견하게 하소서. 그 기쁨을 통해서 위대한 도약을 이루게 하소서. 불면의 밤에도 다리를 쭉펴고 쿨쿨 주무셨던 주님과 같이 우리도 그렇게 깊고 평안한 잠,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던 때와 같이 그렇게 잠을 자게 하소서. 주여, 오늘도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오니 슬픔과 분노를 극복하는 사랑과 구원의 은총으로 기쁨과 평안의 잠을 자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