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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당신은 그런 기도를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그런 기도를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새벽편지 제6신 / 2012년 7월 24일 화요일

 

시편6편 묵상

 

시편6편의 기자는 극심한 육적, 정신적 고통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기력이 쇠하여지고 뼈가 마디마다 떨리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마음을 붙잡을 수가 없어 힘들어 합니다. 탄식만 하다 지쳐 버렸습니다. 밤마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로 침상과 베개를 적십니다.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사람들의 등쌀에 사무친 울화로 눈이 침침해졌습니다. 이러한 고통으로부터 구원해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그에게는 마치 죽음에 이른 것과 같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무덤에라도 떨어진 것과 같은 마음으로 그런 상태에서는 주님께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토로합니다. 이 사람의 고통은 신체적, 정신적, 영적현상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을 이토록 극심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이유 중의 하나가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 때문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고통이 마치 그에게는 주님의 책망, 진노함, 떠나심과 같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의 탄원과 고통의 토로는 그 자체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의 위대한 점은 탄원과 고통의 토로가 8절부터는 구원에 대한 확신으로 그 분위기가 반전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그는 기도 가운데 이미 악한 일을 하는 자들의 물러남을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기도가 이미 주님께 상납된 것을 보고 있습니다. 주님이 자신의 원망함을 풀어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들이 수치를 당하고 도리어 자신을 무서워하며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현실의 삶 속의 고통스러운 관계와 상황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지만, 기도를 통해서 그는 이미 그 모든 것이 풀려지고 해결된 것을 보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런 기도를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새벽에 쓰는 편지

 

밤마다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것이 비단 당신만은 아닙니다. 아마도 당신을 괴롭히는 그 사람도 밤마다 남몰래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지요. 때로는 이 세상에 혼자만 덩그러니 남은 것과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무덤 속에 혼자 남겨진 사람처럼 함께 할 사람 하나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픈 마음은 부여잡을 때도 있을거예요. 그런 밤에는 찬물을 마시지 않아도 이가 시리고, 하도 울어서 시야도 흐릿해지고 그 아픈 마음을 어떻게 하지 못해서 쩔쩔매기도 하지요. 당신의 마음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요? 저도 당신과 같은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자주 그런 불면의 밤, 슬픔의 밤을 보낸답니다. 자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울고 있는 내 울음소리에 놀라서 깨어나기도 합니다. 그런 새벽은 너무 슬퍼서 가슴이 미여지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밤 저는 주님께 나와서 기도를 한답니다. 한참을 슬퍼서 울다 보면 때로 지쳐서 잠이 들기도 합니다. 한참 울고 나면 눈이 침침해 지지만 그래도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내 삶 속에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 모든 것이 해결된 마냥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니 실제로 기도를 하다보면,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탄식이 감사로 바뀌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삶의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당신께 이 기쁨의 비밀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도 아마 기도 가운데 주님의 은총과 구원을 경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주님께 나아가 기도하시기 바래요.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오늘도 힘내시기를.

 

기도

 

주님, 가슴이 미여지는 슬픔 속에 밤잠을 못자는 형제, 자매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사 위로를 얻게 하소서. 아직 바뀌지 않은 현실을 보면서 낙담하기 보다는 기도 가운데 당신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응답을 깨닫게 하시고 기쁨과 감사로 앞으로 일어날 주님의 구원과 은총을 선취하게 하소서. 그 기도의 힘으로 오늘도 힘을 내서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기도를 통해서 당신의 생각을 바꾸기 보다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게 하소서. 아멘.